안녕하십니까. 먼저 국립부산과학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좋은 의견을 제안해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안제도에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날짜가 어떻게 다른지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과학관 벽면에 기재된 황도12궁의 날짜가 질문자께서 알고 계신 것과 상이하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리하여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담아 답변드리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점성술(Astrology)과 천문학(Astronomy)에서 사용하는 황도12궁의 날짜는 서로 같지 않습니다.

점성술(Astrology)에서 사용하는 날짜는 과거 그리스-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기준이며 흔히 알려진 생일 별자리의 날짜입니다.

약 2,000년 전, 프톨레마이오스의 저서 알마게스트를 기반으로 춘분점(3월 21일 전후, 당시 양자리)부터 별자리 크기와 상관없이 한 달 단위로 정률적으로 나누었습니다.

참고로 춘분점은 천구상에서 황도면과 적도면이 서로 교차하는 두 점 중 하나이며, 천구(하늘)좌표계에서 원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천문학(Astronomy)에서 사용하는 날짜는 태양이 각 별자리 위를 지나는 기간을 기준으로 정합니다.

즉, 별자리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태양이 각 별자리 상에 머무는 날짜 역시 한 달씩 나뉘지 않고 제각각입니다.

또한 점성술과 천문학의 날짜가 약 한 달 정도 차이가 납니다.

이는 지구 자전축의 세차운동에 의해 춘분점이 황도12궁의 별자리 위를 약 26,000년에 한 바퀴를 돌게 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차이를 간략하게 계산해보면 2,000년/26,000년×365일=28일 정도가 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자리 시작일 : 점성술 기준 3/21 → 현대천문학 기준 4/19)

(춘분점 위치 : 2,000년전 양자리 → 현재 물고기자리)

과학관에서 보신 황도12궁의 날짜는 현대시점의 천문학 기준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2011년 국제천문연맹(IAU)에서 채택한 날짜와 1~2일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 약간의 차이는 1930년 IAU 회의(1875년 춘분점 기준으로 별자리 구역 확정) 자료를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과학관에서는 천문학 기준인 2011년 국제천문연맹에서 채택한 날짜로 업데이트를 하겠습니다.

점성술이라고 표현했지만 약 2,000년 전에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정해진 날짜를 그대로 차용했고, 

시간이 지나 현대와 그 차이가 벌어졌고 날짜 간격을 정하는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참고로 당시에도 세차운동에 의한 춘분점의 이동을 알고 있었을 정도로 천문학이 상당히 발달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추가적인 내용이나 날짜 확인은 위키백과의 ‘황도대’를 참고해주십시오.

- 링크 : https://ko.wikipedia.org/wiki/%ED%99%A9%EB%8F%84%EB%8C%80

제안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과학관에서 표기되는 수치들을 다시 한번 면밀하게 점검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도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과 풍성한 과학관 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과학문화 소통의 장으로서 

관람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