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World

소리도 시간도 사라진 백색의 세계. 삑- 삑삑삑- 삐리리링!

아들

아!

타닷. 철컥!

아들

다녀오셨어요 엄마.

엄마

오오- 그래, 그래 우리아들. 뭐하고 있었니?

아들

평소랑 똑같이 있었지. 헤헷. 아, 엄마 나 저녁으로 오무라이스 먹고 싶어. 아직 배는 안고픈데, 엄마가 해주는 오무라이스 안 먹은지 엄청 오래된 것 같은 기분이라서...

엄마

...응, 엄마가 만들어줄게.

아들

어? 엄마 울어?

엄마

아니야.

아들

무슨 일 있어?

엄마

아무 일도 없어. 그냥 우리 아들이랑 있는게 기뻐서 그러지.

아들

에이! 뭐야! 새삼스럽게.

엄마

그러게 말이다.

아들

우와! 맛있겠다.

엄마

많이 먹어.

삐익! 경고 01:35

아들

엄마, 무슨 일 있어?

엄마

아니야. 회사에서 급하게 들어오라네.

아들

에? 진짜? 같이 먹을 시간 없어?

벌떡

엄마

엄마가 나가면 아빠가 금방 들어오실거야. 밥 먹으면서 기다려. 엄마도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아들

알았어. 잘 다녀와요 엄마.

탕!. 우웅- 웅- 슥! 우웅-

엄마

선생님 우리 지우는 이제 깨어날 확률이 없는 건가요?

의사

진정하세요 어머니. 깨어날 확률은 적지만 원하신다면 지금이라도 지우군을 만나실 순 있습니다. PW-12016이라고 합니다. 이 기계는 현대 뇌과학의 결정체로, 이걸로 지우군의 의식안으로 다이브하실 수 있습니다. 의식속에서 만나는 것이지만 현실과 다를바 없는 느낌일겁니다. 다만, 오래 접속하고 있으면 동화해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니 여기서 경고가 울리면 꼭 문을 열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엄마

지우야. 금방 다시 갈게.

소리도 시간도 사라진 너의 완벽한 세상(perfect world)으로. -END-